앵커: 최근 북한 일부 지방에서 돈을 받고 약속한 기간 내 집을 새로 지어주거나 보수를 해주는 개인 건설업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각 시, 군에는 국영 건설사업소가 있으며 대도시에는 건물 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보수사업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과 주민들을 위한 건설사업소가 자기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포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6월 30일 “최근 각 지방에서 공업공장, 농촌주택 등 국가 건설이 많이 진행되지만 개인 건설업도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남포에서 4~6명으로 구성된 개인 건설조가 집주인과 계약해 집을 지어주거나 내부를 꾸려준다”며 “내 친구도 개인 건설조를 통해 집을 새로 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제대 군관인 친구가 오래 전에 당국으로부터 집터(집을 지을 수 있는 토지)를 받았다”며 “고향으로 돌아온 제대 군관에게 우선 집을 줘야 하나 줄 집이 없어 인민위원회가 집을 지을 자리를 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거의 10년간 친구가 그 집터에 작은 집을 대충 짓고 살다가 올봄에 제대로 된 집을 지었는데 두 달 만에 훌륭하게 완공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친구는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노력(인건)비 등 집 건설에 드는 돈을 한번에 주고 건설을 통째로 맡겼다”며 “노력비만 주고 건설 자재는 집주인이 보장하는 경우도 있고, 건설 진행 단계에 따라 약속한 돈을 주는 경우 등 방식은 다양하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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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같은 날 “함경북도에서도 개인 건설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국영 건설사업소보다 개인 건설조를 더 신뢰하는 분위기”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개인 건설조는 건설 물계(속내)를 잘 아는 사람이 4~6명 정도의 노동자를 조원으로 데리고 일한다”며 “이들은 다 10년간 건설부대에서 복무했거나 사회에서 건설을 해본 경험이 많고 기술도 높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가끔 마찰도 있지만 개인 업자들이 모든 건설 과정을 주인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일도 만족할 정도로 해준다”며 “그래야 신뢰가 쌓여 새로운 일을 맡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에 우리 친척도 개인 업자와 계약해 집 공사를 했는데 책임자가 7총국(건설 전문 군부대)에 있던 사람으로 기술이 높고 건설 물계도 아주 밝았다”며 “내가 보기에도 완공된 집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개인 건설업자 인기 높아
이어 “집 내부를 새로 꾸리고, 집을 새로 짓는 일을 자체로 할 수 없거나, 국가 노력(국영 건설사업소 노동자)을 쓸 처지가 안되는 주민들이 개인 건설업자를 많이 활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건설 업자들이 일하는 동안 식사 대접을 받지 않고 자체로 식사를 거의 해결한다”며 “한달 혹은 두 달간 4~5명에게 매일 점심, 저녁 식사를 보장하려면 많은 돈이 드는데 이들을 쓰면 돈이 절약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개인 건설업에 대해 (당국은) 자본주의 요소라며 단속을 하지만 만약 걸리면 친척이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일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발뺌하는 등 그럭저럭 넘기다가 안되면 담배나 돈을 찔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