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북, ‘러 방공무기’ 평양에 이미 투입”

앵커: 북한이 러시아의 방공무기 ‘판치르-S1’을 이미 평양에 배치한 상황이라는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현지시간 1일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이 현지 라디오를 통해 북한이 이미 평양에 러시아제 판치르-S1 방공 시스템을 배치해 실전 운용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부다노우 국장은 “첫 판치르-S1 장비들이 평양 수도 방어 임무를 수행 중”이며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을 재교육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곧 북한군이 이 기술을 자율적으로 운용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부다노우 국장은 “판치르 도입은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무기 기술과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판치르-S1는 러시아 대공포·지대공 미사일 복합 방어시스템으로, 최대 20㎞ 안에 들어오는 미사일, 전투기 등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자폭 무인기 생산을 위한 기술과 장비도 북한에 이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무인기 완제품이 아니라, 무인기 생산을 위한 기술, 장비 등을 이전 중이며 북한 내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다노우 국장은 “북한은 러시아와의 직접 협력과 실제 전투에 참여해 얻은 경험을 통해 군사력을 키우고 있으며 북한에게 적은 단 하나, 바로 한국뿐”이라면서 “이 협력은 반드시 한반도 안보 환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앞서 북한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에 방공망 보강 등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11월 한국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이 북한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방공 미사일, 전파 교란 장비 등 기술 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당시 현안보고에 참석한 정보위 야당 간사,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의 말입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러시아측은 북한에 반대급부로 우주발사체 엔진, 드론, 미사일 유도능력 개선 등 기술자문을 해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정원은 북한 전투병 추가 파병에 따른 북러 밀착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한반도 안보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노력 중이라고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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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24
답변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24 (연합)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대북전단 사전신고’ 개정안 발의

한편 한국의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북전단 활동을 하는 경우 사전 신고하도록 하고, 위반할 경우 제지가 가능하도록 관련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원이 발의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 개정안은 대북전단 살포 30일 전부터 2일 전까지, 관할 경찰서장에게 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정 의원이 함께 발의한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에는 대북전단 활동에 대해 현장 경찰관이 경고, 제지, 해산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가 포함됐습니다.

“접경지역 주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해당 법안을 발의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입장입니다.

앞서 이재명 한국 대통령도 지난 6월 13일 대북접경 지역을 찾은 자리에서 “통일부가 대북전단을 보내는 것에 대해 자제 요청을 했는데, 지속할 경우에는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이번달 중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